브랜드 캐릭터, 돈 들여 만들면 뭐가 좋은데?

어딜 가도 캐릭터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캐릭터 굿즈 매장이 크게 생기는가 하면, 문구나 팬시 용품을 넘어서 각종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 심지어 식품의 패키지에도 캐릭터가 그려져 있으니 말이죠. 바야흐로 캐릭터의 전성시대입니다. 남녀노소 구분할 것 없이 캐릭터가 그려진 소품 하나 쯤은 소유하고 있죠.

캐릭터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시각적 요소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표정과 모션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브랜드 자체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심지어 영상 속에서는 사람처럼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추상적이었던 네이밍과 로고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보다 쉽고 깊게 교감할 수 있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 캐릭터 : 미쉐린 타이어의 ‘비벤덤'(좌)과 듀라셀 마스코트 ‘버니'(우) 

브랜드가 캐릭터를 가졌을 때 가져오는 장점들은 꽤 많습니다. 친근하고 호감 가는 이미지를 활용하여 각종 인쇄물과 광고 등에 사용하게 되는데, 소비자의 마음을 열기에는 제격이죠. (더불어서 지갑도 열 수 있습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세밀하게 구축하는 것입니다. 일단 4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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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 그림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깊게 이해하는 것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메신저를 보낼 때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글 이외에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캐릭터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보다 넓고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 브랜드에 생명력을 줄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캐릭터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온전히 담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특성들이 캐릭터의 외모, 표정, 외모, 말투 등으로 나타나게 되죠. 즉,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의 성격을 구체화하면서 다른 브랜드와 차별성을 주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에 아주 유용한 수단입니다.

3. 브랜드의 확장성을 생각했을 때, 캐릭터는 중요한 요소예요.

브랜드 고유의 지적재산으로 라이선스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유관 산업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죠. 또한, 새로운 미디어 매체와 네트워크 플랫폼이 발달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입니다. 그에 따라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들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죠.

4. 캐릭터는 브랜드를 보증하는 수단이 됩니다.

소비자가 오랜 시간 경험해 온 이 캐릭터를 브랜드 그 자체로 받아들이면서, 브랜드의 품질을 확신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한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사용해 온 캐릭터는 브랜드의 신뢰성을 구축하는 것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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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홍보 수단으로 연예인 모델을 이용하는 것은 빠르게 호감도를 상승시킬 수 있지만, 단기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브랜드 자체의 캐릭터죠. 장기적인 효과로 봤을 때는, 하나의 중요한 브랜드 자산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캐릭터 마케팅이 최근에 더욱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 뭘까요?

일단 대표적으로 키덜트(Kidult) 시장이 확대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키덜트는 아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성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와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 성인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현대인의 삶이 날로 각박해지면서, 유년시절의 향수를 찾는 것으로 정서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성인들이 늘어났는데요. 이것이 하나의 문화적 콘셉트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과거 아이들이 좋아하던 캐릭터 산업도 키덜트의 주요 소비 분야입니다. 캐릭터 피규어를 비롯하여, 이제는 키덜트를 겨냥한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굿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키덜트는 아이들과 달리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 소비 여건이 충분하기 때문에, 캐릭터 산업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또 다른 이유로는 과학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사회의 반작용적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봇 공학이나 인공지능(AI)의 발달이 이루어지면서, 기계로는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감성’이 중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처럼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한 캐릭터 산업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랜드 캐릭터 성공사례 No.1

캐릭터계 양대산맥, 카카오 프렌즈 VS 라인 프렌즈

카카오의 카카오 프렌즈(좌), 네이버의 라인 프렌즈(우)

아마 카카오 프렌즈는 역대 브랜드 캐릭터 마케팅 중 가장 성공한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카오 서비스 중 가장 대표적인 카카오톡(KAKAO TALK)에서 이모티콘으로 출시됐던 캐릭터죠. 기본 이모티콘으로 탑재하여 자연스럽게 노출을 시킨 후, 다양한 문구용품과 생활용품으로 제작하여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카카오 뱅크에서 출시한 ‘카카오 프렌즈 체크카드’는 개시 일주일 만에 100만 장 이상을 돌파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라이언’이나 ‘어피치’가 그려진 카드는, 신청 후 발급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물량 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었죠.

네이버에서 런칭한 라인 프렌즈는 카카오 프렌즈와 더불어 언급되고 있는 브랜드 캐릭터입니다. 아마 블로그 포스팅에서 가장 많이 접했을 겁니다. 국내의 인지도 면에서 카카오 프렌즈보다 조금 미진한 듯 보이지만, 해외시장에서 라인(LINE)이 카카오톡보다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인 프렌즈 매장에는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곤 하죠.

이런 캐릭터를 머천다이징 캐릭터(Merchandising Character)라고 합니다. 브랜드에서 상품화를 전제로 제작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각종 굿즈로 생산되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매출로 직결되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죠.

브랜드 캐릭터 성공사례 No.2

마케팅 걱정도 덜어 준, 메리츠 화재 ‘걱정인형’

메리츠 화재의 ‘걱정인형’

메리츠 화재의 ‘걱정인형’ 캐릭터는 광고에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습니다. 실제로 걱정인형 캐릭터가 등장한 이후로, ‘걱정인형 만드는 법’이 유행하기도 하고 많은 플리마켓에서 걱정인형을 팔기도 했습니다.

걱정인형의 모티프는 과테말라 마야인의 오랜 풍습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걱정이 많아 잠을 설치는 아이들에게 과테말라의 전통 직물을 이용한 작은 인형을 선물했습니다. 이 인형을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인형이 걱정을 모두 가져갈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접목시킨 이 걱정인형은, 자칫 차가울 수 있는 보험회사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감성적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광고가 론칭된 이후로, 메리츠 화재의 인지도는 75%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브랜드 캐릭터 성공사례 No.3

정유업계 최초의 캐릭터, 에스오일 ‘구도일’

에스오일 마스코트 ‘구도일’

다음은 항상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구도일’입니다. 에스오일(S-OIL)에서 런칭한 자사의 캐릭터인데요. 마치 실제 이름 같은 ‘구도일’은 좋은 기름이라는 GOOD OIL에서 비롯한 네이밍입니다. 한 방울의 기름 형태를 모티프로 작업한 캐릭터죠.

구도일은 외모만큼 귀여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기름 가문의 5대 독자로 사랑받던 구도일.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좋은 기름’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중동에서부터 사막을 횡단하고 바다를 건너 서울까지 도착한 친구입니다.

구도일은 정유업계에서 최초로 등장한 캐릭터입니다. 상업적이거나 딱딱할 수 있는 정유기업의 이미지가 구도일의 등장으로 친근하고 부드럽게 바뀌었습니다. 구도일의 인지도는 90%까지 달성했습니다. 추후 여러 애니메이션이나 굿즈까지 출시했죠. 구도일은 기업의 캐릭터 마케팅 성공 사례 중 대표적입니다.

브랜드 캐릭터 성공사례 No.4

부정적인 이미지도 잊게 만들어 준, 러시 앤 캐시 ‘무과장’

에스오일 마스코트 ‘구도일’

러시 앤 캐시는 대표적인 대부업체(제3금융업체)죠. 업종의 특성 상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공중파에서는 광고도 내밀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연예인 모델도 쉽게 쓰기 어렵죠.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와 친해지는 방법으로 선택한 수단이 바로 캐릭터입니다. ‘무과장’은 러시 앤 캐시의 대표 마스코트입니다.

많은 모티프 중 ‘무’가 사용된 것도 독특하죠. 무담보 대출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없을 무(無)와 같은 단어인 채소 무를 활용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주로 CM송 위주였던 신용대출업계의 광고와는 달리, 러시 앤 캐시의 광고들은 무과장의 직장생활, 가정사 등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죠. 무과장의 이야기로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에 집중하여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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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산업은 브랜딩 관점으로 봤을 때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분야로, 충분히 주목해 볼만한 분야입니다. 자신의 브랜드가 소비자와 더 친밀하고 가까워지기 바란다면, 캐릭터 마케팅의 적극적인 활용을 추천해요! 브랜드로부터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당신의 브랜드에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다가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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