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마케팅을 위해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 플랫폼 이용을 많이 합니다. 야심차게 글쓰기 에디팅 창을 열죠. ‘하루에 한 개씩은 꼭 쓰자.’고 다짐합니다. 포기는 몇 주, 아니 며칠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 바빠서도 그렇지만, 기울인 노력에 비해 미지근한 반응에 실망해 포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 돌아가 내가 썼던 글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세요. 그 글이 좋은 글(= 콘텐츠)이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겁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이 글이 매력적인가? 뭐가 부족할까? 왜 반응이 없을까? ‘ … 그리고 아래 내용도 참고하세요. 고민이 진심이라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겁니다. 필력이 부족한, 그래서 반응이 부족한 글쟁이들을 위한 매력적인 마케팅 글쓰기 기본 원칙 5가지입니다.
고객지향적으로 쓰세요.
늘 하는 말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정도(길)는 있다고. 정도의 시작은 사람들이 ‘읽게 되는 글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 주제와 내용 전반에 읽고 싶은, 읽기 쉬운 포인트가 스며 있어야 하죠. 그러면 글은 자연스럽게 ‘읽게’, ‘읽히게’ 됩니다. 핵심은 ‘고객지향적’ 글쓰기입니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누구일지 떠올려 보세요.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오디언스(audience). 직역하면 청중, 의역하면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든 대상입니다.(좁힐 수록 좋아요) 그 분들이 편하게 느끼는 말투나 특별히 사용하는 언어의 습관을 고민해봅시다. 글은 그들의 언어와 말투, 습관과 닮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글의 기본은 오로지 콘텐츠를 소비할 손님, 오디언스 지향적 글쓰기입니다.
또 한가지 알아 두어야 할 점은 요즘 사람들의 글 소비 패턴과 성향입니다. 브랜코스의 미디어를 비롯해 모든 고객사의 미디어 데이터를 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디바이스로 활자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들의 비중이 70~80%를 상회합니다. 소비하는 속도도 상당히 빠르죠. 이런 시대적 특성도 염두에 두고 글을 쓰세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매력적인 홍보, 마케팅 글에 도움되는 소소한 기술 5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이 외에도 전해 줄 노하우가 많지만, 이 정도만 챙겨도 고객을 끌어 당기는데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1. 한글을 사용하세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한자어를 많이 쓰고 봅니다. 특히 공문에서는 단골 손님인데요. 이를 테면 ‘우천 관계로 인해 금일 행사를 종료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짧은 문장 안에 한자어가 무려 5개나 박혀 있네요. 어조가 상당히 딱딱하고 권위적입니다. 어딘가 모르게 툭툭 끊기는 느낌도 들고요. 이걸 부드러운 한글로 바꿔볼게요.
‘비가 와서 오늘 행사를 마칩니다.’
쉽죠? 한층 자연스럽습니다. 신기한 건 실제 우리가 쓰는 말과 닮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 차이는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카피라이터 정철은 저서, ‘카피책’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한자어는 북경반점으로 돌려보내십시오’
좋은 글은 쉽게 읽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되도록 한글을 사용하자는 말입니다. 만일 쓴 글이 딱딱한 느낌이 들고 잘 읽히지 않는다면 중간중간 섞인 한자어를 한글로 바꿔보세요. 부드러움은 물론, 한글 특유의 미덕인 겸손함과 정중함까지 더해집니다.
2. 쉬운 단어를 사용하세요.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도 나만큼의 지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 오해하거나 착각하는 것. 이 저주에 걸리면(?) “이걸 왜 몰라?”, “이것도 몰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그러면서 꽤나 고급진 전문용어를 구사하기 시작합니다. 쉬운 용어가 있는데도 애써 그 용어를 고집하고, 불필요한 영어 단어를 입에 올립니다.
어려운 내용을 전달할 때 증상이 더 악화됩니다. 본인도 모르게 그 분야의 전문용어를 쏟아 냅니다. 음,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쓰는 글은 누군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동시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핵심은 ‘고객과의 상호작용’.
그런데 어려운 단어만 즐비합니다. 전문적으로 보이긴 하는데, 우선 이해가 되어야 겠죠. 사람들의 반응이 예상 가능합니다. ‘어려운 글’, ‘썩 도움이 되지 않는 글’, ‘자화자찬으로 도배된 글.’. 결과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낮은 조회수와 방문당 페이지뷰, 낮은 체류 시간, 높은 이탈률’.
명심하세요. 사람들은 전문용어가 등장하면 부담을 느낍니다. 무엇이든 초등학생이 이해할 정도로 쉽게 풀어 쓰세요. 누가 언제 어떻게 들어와 읽을 지 모릅니다. 반드시 필요한 단어가 아니거나,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지양하세요. 그 누구도 쉽게 쓰여 졌다고 해서 당신의 전문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친절한 감정만 더해질 뿐.
⚠️ 쉽게 쓰기와 가볍게 쓰기는 다릅니다. 쉽게 쓰기는 기술적, 구조적 이슈이고 가볍게 쓰기는 정서적, 감성적 이슈, 그러니까 캐릭터(페르소나)를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입니다. 쉽게 쓴다고 해서 반드시 가벼워질 필요는 없다는 점 알아두세요.
3. 구체적으로 쓰세요.
일반적인 분양 광고의 문구는 ‘저렴한 파격 분양가!’ 등이 일반적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이죠? 헌데 이건 다릅니다. 몇 해 전 실제 한 분양 광고에서 사용된 카피라이팅. ‘용인에 집 사고 남는 돈으로 아내 차 뽑아줬다.’. 저렴하게 부동산을 구매하는 모습이 머릿 속으로 그려집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비밀은 바로 ‘구체성’에 있습니다. 만약 ‘저렴하다’라고만 말했다면 주목도가 낮았을 거예요. ‘얼마큼’ 저렴한지 체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경영자나 마케터들이 고민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혹시 내가 생각하는 만큼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하면 어떡하지’. 그렇다면 최대한 구체적으로 쓰세요.
수치, 사례, 비교, 비유 등 구체적으로 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핵심은 최대한 ‘좁게’. 머릿 속으로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그냥 ‘빠르다’는 표현보다 ‘(경쟁사)보다 2배 빠르다.’ 혹은 ‘안전하다’는 표현보다 ‘10,000회 이상의 안전성 테스트에도 끄떡없었습니다.’. 이건 여러분의 브랜드, 프로덕트에 바로 적용해보세요.
4. 문장을 짧게 쓰세요.
‘짧게 쓰기’는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사회에서는 선배들이, 많은 작가들이 입모아 강조하는 글쓰기 기술입니다. 아무 논문이나 골라 읽어보세요. 3줄이 넘어가는 문단 하나만 봐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읽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기를 반복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일단 읽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한 문장에 도대체 몇 개의 주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지럽네요. ‘내 문해력이 약한건가?’라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원인은 글 자체가 길고 어려운 구조로 쓰여져 해석이 안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끔 ‘배려심’없는 라이터의 만행(?)이라고도 부릅니다.
긴 문장은 읽는 사람에게 부담을 안겨줍니다. 읽어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집중이 되지 않으니, ‘뒤로 가기’를 누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짧은 문장이 필요하죠. 어렵다면 불필요한 부사와 형용사부터 과감히 지우세요. 접속사가 들어간 자리에 마침표를 찍어가며 동사로 끊으세요.(문장 나누기) 이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쪼개고 또 쪼개 보세요.
5. 공감 요소를 넣으세요.
언제나 첫인상이 중요합니다. 집중을 하게 만들면 당연히 그 다음이 궁금한 법이죠. 처음부터 재미없으면 흥미도 떨어집니다. 홍보를 위한 글도 마찬가지. 첫문단에서 읽을지 말지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서론 작성이 어렵습니다. 집중을 시킴과 동시에 이어질 내용까지 궁금하게 해야 하니까요. 그럼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여기서 스토리텔링의 원리를 이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이야기의 장점이 바로 ‘몰입력’인데, 몰입이 되면 공감대를 이루기 쉽습니다. 자세히 보면 흔히 ‘빨려들어가는 글’의 공통점은 대부분 이 스토리텔링 원리가 적용되어 있죠.
그런데 막상 스토리를 넣으려다 보면 막막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1가지만 생각하세요. 핵심은 공감입니다. 읽는 사람이 ‘마치 내 이야기와 같다’, ‘내 경험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 됩니다. 예를 들면 ‘혼자 컴퓨터를 고치면서 생겼던 어려움’, ‘학원을 고를 때 겪는 고민’ 등. 공통점은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라는 점입니다. 오디언스가 동질감을 통해 공감으로 몰입하게 되면, 자연스레 뒤에 이어질 솔루션이 궁금해 집니다. 여러분이 이렇게나 긴 글을 여기까지 읽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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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 모든 걸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게 쉽진 않을 겁니다. 가뜩이나 써지지 않는 글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어요. 일단 편하게 어깨 힘 빼고 툭툭 쓰세요.(그게 말처럼 쉽진 않지만) 이상해도 괜찮습니다. 내용을 모두 채우고 ‘이 글’을 다시 꺼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씩 적용해 다듬어보세요. 글도 사람과 비슷합니다. 다듬어질수록 예뻐지고, 아름다워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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