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른 필드에서 일해 온 마케터를 만났습니다. 같은 마케팅을 하는 동료지만, 걸어온 길이 많이 달랐죠. 대화 중에 소소한 충돌(?)도 있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둘 다 마케턴데, 누가 바른 말을 하고 있는가? 바른 게 무엇인가? 나는 바른 마케터인가? 스킬도 능력도 경력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곱씹을수록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른 사람이 곧 바른 마케터.
우리 보통 ‘멋있게 늙는다’는 말을 자주 쓰잖아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들면서 멋이 생기는 게 아닙니다. 원래 멋있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도 멋있는 법인 거죠. 마케터도 비슷합니다. 바른 마케터가 되려면 먼저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마케팅 스킬, 경험, 능력도 중요한데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입니다. 온정 깊고, 따뜻하며,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람, 그런 사람부터 되어야 비로소 바른 마케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제 만남을 통해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경험, 다른 시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날부터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는 정답이 없고, 방향도 같은 곳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그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면 그만입니다. 어쩌면 서로의 경험이 덧대어져 나아가는데 속도를 더 붙여 주기도 하겠죠.
제게는 조건 없이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이 더 필요했습니다. 내 경험만, 내 지식만 옳다고 우기면, 배는 산으로 향합니다. 그럼 성장의 기회를 놓치겠죠. 그렇게 바른 성과를 낼 수 없게 됩니다. 바른 마케터가 될 수 없는 거죠. 그러니까, 먼저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람.
마케터는 ‘브랜드라는 사람’과 ‘고객이라는 사람’을 ‘연결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연결을 통해서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명을 갖습니다. 그 일을 온전히 해내려면 마케터가 스스로 먼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마케터이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 유능한 마케터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겸손한 자세로 늘 배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외부 환경은 늘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력하면 마음껏 통제도 가능합니다. 오늘의 만남을 통해 많은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로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해 가겠습니다. 바른 마케터보다는 바른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진짜 일 잘하는, 바른 마케터로 자리 잡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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