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고객사의 검색엔진 최적화(SEO) 관련 보고, 회의가 있었습니다. 정말 검색엔진 최적화 분야는 깊이 파고 들수록 끝이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 보니, 기술적인 대화에 몰입될 수밖에 없었죠. 결국 왜 노출이 안되고, 어떤 걸 개선해야 되며,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들이 주를 이룹니다. 완전 테크니컬한 대화의 향연.
SEO 관련 보고, 회의니까 당연한 흐름이겠죠.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듭니다.
“근데, 우리 이거(SEO) 왜 하는거지?”
검색엔진 최적화, 왜 하는가?
검색 결과 1위를 차지하는 걸까요? 아니면 엄청난 트래픽 벌어 들이기? 궁극적으로 특정 키워드 검색했을 때 지면 장악? 물론이겠죠. 하지만 이런 표면적 목적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칫 테크닉 측면에 매몰될 염려가 큽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섬기고 관계를 맺어가야 할 고객이 아니라, 검색엔진의 알고리즘과 로봇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우리 이 지점에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지금 왜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하려는 거죠? 조금 멀리 조망해 보세요. SEO는 결국 비즈니스의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수단, 도구일 뿐입니다. 포털 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AI(인공지능), 각종 플랫폼, 인플루언서 협업.. 이 모든 건 결국은 비즈니스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입니다. 그럼 비즈니스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고객과 바른 관계를 구축해 가야 한다는 불변의 미션이겠죠.
Ⓒgettyimagesbank
SEO 과정에서 잊혀지는
‘이것’ 이야기
그래서 필요한 건 ‘균형’입니다. 물론 검색엔진에 최적화되어 노출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실제로 고객이 우리 콘텐츠를 접했을 때 받게 될 인상, 이미지, 메시지, 그리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가치입니다. SEO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우리 브랜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는 균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다시 말해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진행함에도 나다움, 우리다움, 브랜드다움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
물론 테크니크컬 SEO 파트에서는 이 나다움을 부가하기 어렵습니다. 완전한 기술의 영역이니까요. 플랫폼이 만들어 둔 기준, 매뉴얼을 따라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가 피부로 느껴왔던 경험을 조금 덧대고 열과 성을 다해 수작업을 병행합니다. 이건 어쩌면 외부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겠죠.
여러분이 신경써야 할 건 콘텐츠 SEO 파트입니다. 이건 플랫폼이라는 외부 기준은 가이드 정도로 삼고, 브랜드라는 내부 기준이 반드시 기반을 다져줘야 합니다. 검색엔진 최적화라는 테크닉한 세계에 몰입을 하다 보면 이 콘텐츠 기획과 제작, 편집 기준까지 외부 기준에 맞춰 진행될 우려가 커집니다.
실제 많은 현장에서 우려가 현실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순위와 숫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영혼없는, 기계적인 콘텐츠만 쏟아내는 브랜드가 한, 둘이 아닙니다. 당장 순위는 높일 수 있겠죠. 그런데 그 하나하나가 고객이 브랜드와 만나는 되는 소중한 연결고리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검색엔진 최적화를 담당한 담당자들은 보고서에 자신들이 만들어 낸 순위와 수치, 랭킹으로만 이야기할 뿐입니다. 브랜드의 메시지와 인식, 인상은 언급이 되질 않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수치가 얼마나 유효했는가, 비즈니스에 충분히 기여했는가 라는 정성적인 판단입니다.
Ⓒgettyimagesbank
균형의 기준, 경영자로부터
잘 잡힌 균형은 경영자로부터 시작됩니다. 경영자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그 아무도 균형을 잡아주지 않습니다. 각 부서의 책임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영자, 즉 리더가 먼저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얼마 전 ‘경영에서 ‘경’자가 무슨 뜻이냐면’이라는 주제로 경영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아래 관련 글 링크 참고) SEO를 비롯한 모든 기술적 조치를 취할 때, 우리는 스스로가 경영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며, 어떤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지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검색엔진 최적화, 그럼 어떻게?
우선 콘텐츠의 톤앤매너, 즉 브랜드 보이스가 중요합니다. 만약 미리 정의된 보이스 가이드가 없다면, 최소한 하지 말아야 할 ‘don’t’ 리스트를 만들어 적용하세요. 또 브랜드가 어떤 성격인지를 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브랜드를 사람처럼 여기고, 우리 브랜드는 어떤 사람일지 생각해 보세요. 성격, 취미, 직업, 라이프 스타일을 규정하고 좁히다 보면 자연스레 브랜드의 기본 페르소나가 정돈됩니다.
브랜드 보이스, don’t 리스트, 페르소나 정돈이 어렵다면 아마 MVC 개념을 정립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먼저 우리 브랜드가 무엇을 하는 브랜드인지(Mission), 왜 그것을 하는지, 궁극적으로 그리는 비전(Vision)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기 위해 스스로 지켜야 할 약속이나 가치(Core Values)는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정답은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처음부터 모든 임직원이 모여 대대적인 ‘브랜딩’ 작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경영자라면 최소한 이런 고민을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건강한 검색엔진 최적화(SEO)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내부 기준을 잡고 여기에 검색엔진 최적화(SEO) 전문가들의 조언을 곁들입니다. 내용 자체는 고객을 향하되, 고객에게 다가갈 기회를 더 늘리기 위해 테크닉을 덧대는 것. 그래서 콘텐츠 기획과 제작, 편집, 발행은 되도록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 애정이 큰 사람이 해야 합니다. 검색엔진 최적화(SEO)에는 바로 이 스탠스가 기본값으로 잡혀야 합니다.
Ⓒgettyimagesbank
도구를 쓰는 과정에서 ‘본질’ 잃지 않기
기억하세요. 검색엔진 최적화(SEO)는 그 자체가 미션이 아니라, 우리의 진심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늘 우리 브랜드의 본질과 고객 관계에 중심을 두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검색엔진 최적화(SEO)의 온전한 성과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이 SEO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최종적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균형을 잡는 사람이 바로 지혜로운 경영자와 담당자입니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저 차분하게 맞춰 따라갈 뿐이죠. 하지만 브랜드는 다릅니다. 분명한 목적 의식과 내부 기준으로 스스로를 통제하며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검색엔진 최적화(SEO)도 이런 자세와 태도로 임했을 때 비로소 그 효과가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