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생산성, ‘’딴짓’으로 높일 수 있다?
조사하고, 정리하고, 분석하는 방법
가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에 열중할 때가 있습니다. 과업이 몰리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몰입도가 상당히 좋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쉬는 시간이 없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판단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죠. 무언가 생산적 결과물을 내야 하는 일에는 머리에 버퍼(?)가 걸려 애를 먹는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결국 어떤 일이든 데드라인은 맞추긴 맞춥니다. 하지만 과거를 되집어 보면 결과물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마음이 쓰이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요. 결국 우리는 로봇이 아니기에 잠깐 잠깐 딴짓, 다시 말해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인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업무 중 ‘딴짓’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 80.6%,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19.4%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 5명 중 4명은 일과 시간 중 딴짓을 하고 있는 셈이죠. 사실 딴짓은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조사에서는 딴짓의 주요 이유까지 설문했습니다. 1위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딴짓을 하는 경우. 응답자 중 무려 65.7%에 해당하는 높은 비율이었죠. 이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할당 업무가 끝나도 정시 퇴근을 할 수 없어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직접 경험한 바에 의하면, 실제 직장 동료들은 보통 동료들과 담배 타임(?)을 갖거나 가끔 티타임을 갖기도 합니다. 혹은 가만히 앉아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보는 사람도 있죠. 제 경우에는 과부하가 걸렸을 때 산책을 가곤합니다.
확실히 휴식 시간을 갖고 업무에 복귀하면 리프레쉬가 되어 일에 집중이 더 잘됩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딴짓에도 업무에 도움되는 ‘좋은 딴짓’과 ‘나쁜 딴짓’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잠깐의 휴식을 위한 딴짓이라면, 이왕 딴짓할 거 조금 더 생산적인 딴짓을 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내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회사를 위해서라도. 그래서 디자이너들을 위한 효율적인 ‘딴짓’ 종류를 정리해봤습니다. 실제 경험에 근거해서.
업무 생산선 높이는 딴짓
1. 레퍼런스 찾기
“우리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걸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스티브 잡스
디자이너들은 많은 걸 보고 경험해야 실무에 투입됐을 때 조금 더 빠르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본 만큼 아는 만큼, 후에 디자인 작업할 때 연결되기 때문에 관찰력이 중요하죠. 전시회를 가서 직접적인 경험을 하며 영감을 얻는 것도 좋지만 사실상 직장 내에서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딴짓이 바로 영감을 주는 사이트들을 방문하는 일.
레퍼런스 사이트를 보다 보면 영감이 많이 떠오릅니다. 저는 그때그때 괜찮은 디자인을 보면 저장을 해놓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찾아서 꺼내 봅니다. 꼭 컴퓨터로 레퍼런스를 보는 게 아니더라도 산책을 나갈 때나 커피를 마시러 가거나 이동 중에도 괜찮은 디자인을 보면 사진을 찍어 저장하고 실무에 적용하는 편입니다. 실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레퍼런스는 디자이너의 자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업무 생산성 높이는 딴짓
2. 폴더 정리하기
저는 리서치한 자료를 그냥 한 폴더에 다 넣지 않고, 디자인 컨셉에 따라 카테고리를 나누어 분류, 정리합니다. 그냥 폴더에 넣으면 예쁜 그래픽 디자인 모음집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무에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선 이 정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봐야 하죠.
레퍼런스 디자인 폴더 정리뿐만 아니라, 내가 디자인한 작업물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작은 회사일수록 담당하거나 마주하는 고객사, 파트너사가 다양하기 때문에 폴더 정리가 필수입니다. 처음에 신입이었을 때 폴더 정리하는 습관이 들여지지 않아 빨리 파일을 찾아야 하는데 뒤죽박죽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파일이 누락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선임이 제 컴퓨터를 보더니 ‘OO씨 디자인보다 폴더 정리를 먼저 해야겠어요!’라고 까지 말했었는데요. 화장실 가면서 힐끔 선배 모니터를 봤는데 네이밍으로 순서대로 정리 돼 있는 거를 보곤 제 파일 정리가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그 때부터 파일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많이 노력했고, 지금은 파일을 분류별로 정리를 하지 않으면 괜히 찝찝하기 까지 하답니다.
뭐든지, 정갈하게.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정리 방법과 스타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나만의 노하우가 없다면 정리 방법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찾아보면 폴더 정리 방법을 다룬 글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내게 맞는 폴더 정리 방법을 찾아보는 딴짓은 착한 딴짓이니 얼마든 찾아 적용해보세요.
업무 생산성 높이는 딴짓
3. 레퍼런스 디자인 분석하기
정말 마음에 드는 레퍼런스 디자인을 만났을 때 저는 그 사이트를 통째로 분석합니다.
‘왜 이 페이지에선 이 폰트를 쓰고 포인트 컬러는 이 컬러를 사용했을까?’
‘아.. 여기에 이 버튼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더 편하겠구나’
사용자의 편의성을 생각하게 돼서 UI, UX까지 고려한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분석이 다 끝나면 그 디자인을 따라 똑같이 만들어 보는 것도 필수.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본인이 만들어 보는 건 확실히 다릅니다. 시간이 없어서 만드는 게 부담스럽다면, 디자인마다 장단점을 메모장에 쓰면서 관찰력을 키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습관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아직도 배울게 많지만, 레퍼런스 디자인 분석으로 비교적 단시간에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좋은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기본, 주어진 시간에 맞춰 최상의 디자인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디자이너가 되려면 그만큼 많이 보고 머릿 속에 입력시켜야 하죠. 레퍼런스만 잘 정리해두어도 확실히 작업할 때 시간 단축도 되고 단기간 내에 아이디어가 잘 떠올라 능률도 높아집니다/
평상시에 틈틈이 웹서핑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딴짓에도 종류가 있는데요. 이왕 딴짓을 하는 거라면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프로에겐 시간 죽이기와 딴짓이 엄연히 다른 법입니다.
대표님은 때때로 이런 말씀을 하세요. 일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업무 환경을 바꾸는 게 도움이 된다고. 회사 모니터만 보고 있지 말고 가끔 카페에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브랜코스에서 근무하면서 좋은 점은 머리를 식히기 위한 산책이나, 동료들과의 가벼운 잡담 등에 대해 무척 관대하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래서 산책이나, 앞서 말한 딴짓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written by 브랜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