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퍼플렉시티가 인용하는 AEO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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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나 퍼플렉시티 쓰다 보면 종종 출처가 포함된 답변을 보게 되는데요. 이 출처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되는 걸까요? 구글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챗GPT퍼플렉시티 같은 생성형 AI가 내 콘텐츠를 ‘인용’하는지 여부도 마케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AEO, Answer Engine Optimization)

흥미로운 건, 똑같은 주제와 내용이라도 어떤 콘텐츠는 AI가 적극적으로 인용하고, 어떤 콘텐츠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무시한다는 점이죠. 많은 브랜드들이 이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 합니다. 도대체 AI는 무엇을 보고 인용할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판단하는 걸까요?

챗GPT, 퍼플렉시티는
어떻게 ‘신뢰의 벽’을 넘나드나?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 콘텐츠를 인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신뢰성’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말을 인용할 때 그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에 인용하죠. AI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AI는 무엇을 기준으로 신뢰를 판단할까요? AI의 신뢰 기준에는 4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1. 권위보다 명료함

인간 세계에서는 종종 저자의 명성이나 소속 기관의 권위가 콘텐츠의 가치를 판단하는 잣대로 작용합니다. 고등학생의 글보다 하버드 교수의 글이 더 신뢰를 받는 식이죠. 그런데 AI는 조금 다르게 작동해요.

AI에게 중요한 건 ‘명료함’입니다. 내용이 얼마나 정확하고 분명한 지, 주장과 근거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핵심 개념이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는지를 먼저 검토합니다.

2. 최신성과 고유성

AI는 날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라면, 더욱 그렇죠. 2년 전 SEO 가이드보다 한 달 전에 업데이트된 가이드를 우선적으로 인용합니다. 이건 널리 알려진 브랜드의 모호한 마케팅 메시지보다, 스몰 브랜드의 송곳같은 메시지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또 ‘고유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데이터, 인사이트, 사례를 제공하는 콘텐츠라면 인용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3. 맥락의 깊이

AI는 단편적인 정보보다 맥락이 풍부한 콘텐츠를 선호합니다. ‘무엇’뿐만 아니라 ‘왜’와 ‘어떻게’까지 설명하는 콘텐츠,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콘텐츠가 인용 가치가 높습니다.

가령 “콘텐츠 마케팅은 중요합니다”라는 문장보다 “콘텐츠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의 구매 여정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제품 정보를 영업사원에게 의존했지만, 지금은 70%의 소비자가 구매 전 스스로 정보를 찾습니다…”라는 설명이 더 인용될 가능성이 높죠.

챗GPT, 퍼플렉시티에
인용되는 콘텐츠의 공통점

그래서 실제로 챗GPT나 퍼플렉시티와 같은 AI 서비스가 자주 인용하는 콘텐츠들을 분석해보면 몇 가지 특징이 보입니다.

1. 구조적 명확성

인용되는 콘텐츠들은 대부분 구조가 명확합니다. 제목, 소제목, 문단 구분이 논리적이고, 핵심 개념이 처음부터 분명하게 제시됩니다.(일반적으로 메타 태그로 정리) 이런 구조는 AI가 콘텐츠의 핵심을 파악하고 관련 질문에 대답할 때 정보를 추출하기 용이하게 만듭니다.

브랜드 웹사이트나 블로그에서 정보 구조를 명확히 하는 것, 예를 들어 FAQ 섹션을 만들거나 핵심 개념을 굵은 글씨로 강조하는 일이 단순한 디자인 문제가 아니라 AI에게 ‘이 정보는 인용할 만해’라고 알리는 신호가 됩니다.

2. 정보 밀도와 균형

AI가 선호하는 콘텐츠는 정보 밀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과 증거, 이론과 사례, 원칙과 예외 등이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자동화는 효율적입니다”라는 주장만 있는 글보다 “마케팅 자동화는 평균 14.2%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습니다(Smith, 2022). 그러나 B2C 기업에서는 그 효과가 평균 8.3%로 더 낮게 나타났으며…”처럼 구체적인 데이터와 뉘앙스를 함께 제공하는 콘텐츠가 더 자주 인용되는 편입니다.

3. 출처와 참조의 투명성

자주 인용되는 콘텐츠의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의 정보 출처를 명확히 밝힌다는 점입니다. 인용문, 각주, 참고문헌 등을 통해 정보의 출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콘텐츠는 AI에게 더 신뢰할 만한 콘텐츠로 인식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투명성이 일종의 ‘신뢰의 연쇄’를 만든다는 겁니다. 내가 다른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인용함으로써, 나의 콘텐츠도 신뢰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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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가능성’ 설계 방법 3가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AI 시대의 브랜드 콘텐츠는 단순히 ‘읽히는’ 콘텐츠가 아니라 ‘참조되는’ 콘텐츠를 목표로 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참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까요?

1. 사실과 의견을 명확히 구분하기

브랜드 콘텐츠에서 자주 발견되는 문제점 중 하나는 사실과 의견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제품은 최고의 성능을 제공합니다”와 같은 주관적 주장이 객관적 사실처럼 표현되면, AI는 이를 인용하기 꺼리게 됩니다.

대신 “우리 제품은 독립 테스트에서 경쟁 제품보다 27% 빠른 처리 속도를 보였습니다”처럼 검증 가능한 사실을 제시하거나, “우리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처럼 명확히 브랜드의 관점임을 드러내는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2. 고유한 데이터와 인사이트 제공하기

브랜드만이 가진 고유한 데이터나 인사이트는 AI가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콘텐츠입니다. 자체 연구, 고객 데이터 분석, 업계 트렌드에 대한 독자적 관점 등은 인용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캠페인에서 중요한 건 일관성입니다”라는 일반적인 조언보다 “우리가 100개 브랜드의 캠페인을 분석한 결과, 메시지 일관성이 10% 향상될 때마다 고객 참여율이 평균 7.3% 증가했습니다”와 같은 고유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가 훨씬 더 인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맥락과 배경을 풍부하게 제공하기

AI는 정보뿐만 아니라 그 정보가 존재하는 맥락과 배경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편적인 팁이나 하우투(how-to) 콘텐츠보다, 왜 그런 접근이 중요한지, 어떤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지, 어떤 한계가 있는지까지 설명하는 콘텐츠가 더 가치 있게 평가되죠.

브랜드 스토리텔링도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브랜드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맥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2010년에 친환경 패키지로 전환했습니다”라는 단순한 서술보다 그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 마주한 도전, 극복 과정, 결과에 대한 솔직한 평가까지 포함된 이야기가 AI에게도, 사람들에게 더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브랜드 콘텐츠의 새로운 지평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지만, 결국 AI 시대의 브랜드 콘텐츠는 그저 ‘말하는’ 콘텐츠에서 ‘참조되는’ 콘텐츠로 진화해야 합니다. 단순히 우리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특정 주제나 문제에 대한 유용한 관점과 지식을 제공하는 참조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상 콘텐츠 마케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콘텐츠 마케팅은 제품을 팔기 위한 또 다른 형태의 광고가 아니라, 진정으로 가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통해 브랜드의 전문성과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AI의 등장은 우리로 하여금 이 본질을 더 강화하게 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중이죠.

브랜드 콘텐츠가 쌓여 하나의 지식 체계를 이루고, 그 지식이 AI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참조되는 세상. 그 속에서 브랜드의 가치와 영향력은 더욱 깊고 넓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의 콘텐츠가 단순히 소비되는 것을 넘어, 인용되고 참조되는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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