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교수(요즘은 새말 새몸짓 이사장님)의 ‘건너가는 자’는 불교 경전 ‘반야심경’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인문 철학서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쓰는 ‘경영’이라는 단어의 ‘경’자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습니다. 어떤 해석인지, 울림이 컸던 그 내용을 개인적인 견해를 덧대어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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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서 ‘경’이란,
‘경영’이라는 단어는 우리는 살면서 쉽게 입에 올리고 듣는 단어입니다. 기업 경영, 자기 경영, 시간 경영… 하지만 정작 이 단어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본 적은 많지 않을 겁니다. 최진석 교수는 이 경영의 ‘경’자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경'(經)자는 원래 ‘길을 닦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건너가는 자’ 중에서
경영의 본질적 의미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해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경영’은 단순히 기업을 운영하거나 관리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는 말입니다. 그 속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죠.
즉, 경영이란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경영자는 비단 단순한 관리자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경영자란 ‘길을 만드는 사람’, 즉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선구자가 되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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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 man, 손, 고삐
또 흥미로운 점은 ‘경영‘이라는 단어를 신선한 비유(?)로 설명했다는 점입니다. ‘Management’의 ‘Man’이 ‘손으로 다룬다’는 의미이고 이 말이 곧 ‘경’, 그러니까 ’말고삐‘에 해당한다고 보는 해석입니다. 즉, 경영자는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는 ‘말고삐’를 잡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경영자가 단순히 현상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고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경영의 개념을 크게 확장시키는 대목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윤 추구를 경영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있지만, 여기서는 이 이윤추구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기업의 진정한 목적은 이윤을 통해 사회의 진화에 공헌하는 것이어야 하죠. 이 기조는 현대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근래 들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사회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도 맥을 함께합니다.
이 개념을 조금 더 넓게 보자면 개인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경영’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저 주어진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자기 경영’이 아닐까요?
물론 그런 의미에서의 ‘경영’은 쉽지 않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것은 큰 용기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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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나다움’으로 건너려는 ‘자세’
‘건너가는 자’라는 책 제목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알지 못하는 세계로 ‘건너가는 자’입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목적지가 아니라 건너가는 자세입니다. 나다운 모습으로, 용기 있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최진석 교수가 말하는 ‘경영’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이렇게 보면 ‘경영’이라는 단어가 새삼 새롭게 다가옵니다. 눈 앞의 이익과 생존만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경영’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스스로 각자의 삶에서 이런 의미에서의 ‘경영자’가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주어진 환경, 주어진 길을 그저 따라만 가는 게 아니라, 나만의 새로운 길을 직접 만들어가는 삶. 그런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의미 있고 가치로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너가는 자’가 바로 우리에게 그런 삶, 그런 비즈니스의 비전을 잘 제시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필독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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