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베이비부머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1964년부터 197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은, 무려 954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 집단입니다. 전체 인구의 18.6%를 차지하는 이 세대가 이제 은퇴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KBS뉴스 : 954만 명 ‘2차 베이비부머’ 은퇴 시작…)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시작된 이들의 은퇴가 향후 11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 흐름은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큰 변화의 물결로 불리고 있죠. 1차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사회에 미친 영향을 떠올려보면,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가져올 파장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들의 은퇴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2차 베이비부머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높은 교육 수준, 더 나은 경제력, 그리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높은 적응력이 대표적인데요. 앞으로 실버 산업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키워드들입니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 x 특징과 성향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단순히 숫자가 많은 집단이 아닙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주역들로 주목받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라고 볼 수 있죠.
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계속 일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입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68.5%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경제적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회에 기여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일종의 ‘욕구의 표현’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2차 베이비부머는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면모도 강합니다. 이들은 은퇴 후 삶을 수동적으로 보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자기계발에 힘씁니다. 여행, 운동, 문화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디지털 환경에 대한 높은 적응력입니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급속히 발전한 IT 기술을 온몸으로 경험하며 살아온 세대입니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온라인 쇼핑 등 디지털 환경에 상당히 익숙합니다. 이런 축적된 경험이 그들의 생활방식과 소비 패턴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1차 베이비부머와 비교했을 때, 2차 베이비부머의 교육 수준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단순한 학력의 차이를 넘어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격차가 더욱 큽니다. 평생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데 적극적인 게 큰 특징입니다.
이런 특성들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단순히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중요한 자산’임을 잘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이들의 경험과 지혜, 그리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력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 x 우려와 기대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우리 경제에 양면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의하면, 이들의 은퇴가 향후 11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을 0.38%p 하락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1차 베이비부머 은퇴 때보다 부정적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볼 있죠.
그러나 이런 전망이 반드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2차 베이비부머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적 대응만 잘 이루어진다면, 경제성장률 하락 폭은 상당 부분 완화될 여지가 큽니다. 대표적인 정책이 시니어들의 계속적 근로 의지를 지원하는 정책인데요. 이런 유형의 정책이 효과적으로 실행된다면, 경제성장률 하락 폭을 0.24%p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소비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습니다. LG경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시니어 계층의 소비가 젊은 층보다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55-69세 연령대의 식료품 구입비는 젊은 세대의 거의 2배에 달했죠.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운동 관련 지출도 크게 늘었고, 자동차 구입 등 고가 소비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중장년층의 소비 패턴의 변화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의미합니다. 건강식품, 헬스케어 서비스, 여가 활동 관련 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나아가 디지털에 익숙한 2차 베이비부머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온라인 쇼핑이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2차 베이비부머의 자산 및 소득 특성이 1차 베이비부머와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제력을 가졌지만, 동시에 길어진 노후&미래 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당연히 예비적 저축 증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소비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결국,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우리가 대응을 어떻게 하냐에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정책과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한다면,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의 지속과 함께 세대 간 균형을 이루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한 과제이자 목표입니다.
2차 베이비부머 x 해외 동향
우리보다 앞선 해외로 눈을 돌려 보겠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실버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중국.
미국에서는 약 8,000만 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의약, 건강 관리 산업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들의 높은 자산과 연금 소득은 은퇴 이후에도 강력한 구매력으로 이어지고 있죠.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이미 생활, 주거, 의료,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버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생활용품 시장에서는 고령층을 고려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며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실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특징은 해외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인데요. 미용과 건강, 패션 분야에 대한 구매력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또 온라인 쇼핑을 활발히 이용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죠.
미국과 일본, 중국의 추세는 우리나라 실버 산업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참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장 분야로는 건강, 여가, 금융, 돌봄 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2차 베이비부머 x 뜨는 분야
건강 분야에서는 질병 예방과 관리에 중점을 둔 제품과 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의 발전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여가 분야에서는 액티브 시니어의 특성을 반영한 여행 상품, 문화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위한 다양한 금융 상품이 개발되는 흐름입니다. 주택연금, 개인연금 등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상품뿐만 아니라, 자산 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돌봄 서비스 분야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큰 변화를 겪는 모양새입니다. AI, 로봇, 웨어러블 기기 등의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케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스피커를 활용한 말벗 서비스나 웨어러블 로봇을 통한 이동 보조 등이 실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등장을 넘어,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실버 산업은 더 이상 ‘노인’을 위한 산업이 아닌,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산업으로 진화를 꾀하는 중이죠.
이와 같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단순히 시장의 확대만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니즈가 무엇인지 고찰하고 마음으로 이해하며 그에 맞춘 올바른 해결책과 대안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 x 브랜드 자세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등장. 그렇다면 우리 브랜드들은 이 세대의 특성을 비즈니스에 어떻게 맵핑하고 맞춰가야 할까요? 브랜드가 앞으로 취해야 할 대응 전략의 방향을 6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시니어에 대한 인식 전환
먼저 시니어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합니다. 2차 베이비부머는 ‘노인’이 아닌 ‘젊은 어른’으로 자신을 인식합니다. 그렇기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노인’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대신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그들의 자아상을 반영하는 게 더욱 생산적인 판단입니다.
화장품 브랜드라면 안티에이징 제품을 홍보하면서 ‘주름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건강하고 활기찬 피부’를 강조하거나 지킨다는 메시지가 더 효과적일 겁니다. 광고 모델 선정할 때에도 단순히 나이 든 모습의 모델보다는 활동적이고 스마트한 이미지의 중장년 모델을 기용하는 선택지가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에이지리스 디자인(Ageless Design) 활용
제품 디자인에 있어 ‘에이지리스 디자인’ 개념을 적용해야 합니다. 에이지리스(Ageless) 디자인이란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시니어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줄이고, 모든 연령대가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을 추구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면 어르신들을 위해 글자 크기를 키운 ‘큰 글자 모드’, ‘시니어 모드’라는 기능이 있는데요. 이 기능을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이름을 ‘시니어 모드’가 아닌 ‘컴포트 모드’ 등으로 대체하는 식과 같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핵심은 모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포지셔닝한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디바이스들은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해 작동 버튼의 크기, 간격을 잘 조절하고 특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적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시장에서 더 나은 반응을 이끌 수 있는 방법입니다.
3.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서비스)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 감성적 만족을 추구합니다. 브랜드&마케팅 측면에서 본다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스토리텔링 전략을 강화하고, 그들의 경험과 추억을 연결시키는 전략이 더욱 유효해 질 수 있다는 걸 시사합니다.
여행 상품을 예로 들자면, 기획할 때 단순히 관광지를 나열하는 걸 넘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탐험하는 프로그램을 연결&구성하는 식입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라면 과거 청년 시절 인기 있던 음악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4. 편의성 제고
아무리 활기찬 중장년이라 해도 ‘신체적 기능 저하’를 고려한 편의성 개선이 빠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접근 방식을 ‘노인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편의성 향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식품 비즈니스라면 쉽게 개봉할 수 있는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영양 정보를 더 크고 명확하게 표시하는 등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의류 업계에서는 입고 벗기 쉬운 디자인을 개발하되, 이를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패션’으로 이미지 메이킹할 수 있습니다.
5. 맞춤형 돌봄 서비스 개발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맞춤형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를 반영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아무래도 다른 산업군보다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맞물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AI’와 ‘Io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홈 케어 시스템’ 분야입니다. 건강 모니터링, 응급 상황 감지, 일상생활 보조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형태로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물리적, 감정적 니즈에 잘 부합하는 서비스하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원격 의료 서비스와 연계하여 정기적인 건강 체크와 상담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할 만합니다.
6.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 활용
2차 베이비부머의 디지털 친화성을 고려해, 온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 활용도 적극 논의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기술만 도입하거나 접목시키는 수준을 넘어 그들의 니즈에 맞게 최적화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쉬운 예로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큰 글씨, 간단한 결제 프로세스, 상세한 제품 설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 여행 서비스나, AR 기술을 활용한 홈 인테리어 서비스 등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도전과 기회의 물결, 우리의 역할은?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열린 마음’과 ‘유연한 사고’의 함양입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들을 포착하는 시도가 없다면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잠재력과 가치를 재대로 발견해 내기 어렵습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세대 간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노력을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브랜드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새로운 세대의 출현은 우리 모두의 도전이면서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브랜드가 앞장서서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풍요로운 사회는 작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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