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조금 다녀 본 분들이라면 기업(브랜드)에서 출간한 책들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기업들이 왜 책을 내는지. 단숨에 떠오르는 건 ‘자기들 홍보하려고 냈겠지.’라는 이유입니다. 물론 그 이유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관심을 가지고 속을 조금만 들여다 봐도 이면에 담긴 그 ‘무언가’를 눈치챌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제 막 시작했거나,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면 바로 그 ‘무언가’에 집중하세요.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브랜딩의 힌트를 속삭이고 있습니다.
(좌) 유한락스 ‘더 화이트 북’ / (우) 토스 ‘머니북’
중요한 건 책이 아니라 ‘진정성’
기업들의 책출간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한락스의 “더화이트북”, 삼립호빵의 “호빵책”, 그리고 토스의 “머니북”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물론 IBM이나 나이키, 스타벅스와 같이 글로벌 브랜드도 떠오르지만, 와닿지 않는 먼나라 이야기라 가까운 사례를 들어 봅니다)
이 브랜드들은 단순히 서비스와 제품을 알리기만을 위해 책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고객 일상에 스며들고자 했습니다. 청결과 안전을 이야기하는 유한락스, 겨울의 따뜻한 기억을 소환하는 삼립, 그리고 건강한 금융 라이프를 돕고자 하는 토스. 이들 모두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했습니다.
➕ 웹사이트 구석구석 자세히 살펴보면, 가만히 있다가 ‘책만’ 덩거러니 출간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오랜시간 여러 경로를 통해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었습니다. 마치 책 출간 전 ‘전조’ 증상처럼 모두 동일한 패턴을 보입니다.
규모가 작다고 해서 이런 같은 시도를 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기업은 더 진정성 있게,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드시 책일 필요도 없습니다. 단순히 판매를 위한 광고가 아닌,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해 보세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우리 제품이 A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A문제에 대해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공유하는 작은 안내서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배포는 책이든, 블로그든, 인스타그램이든 채널은 선택하기 나름입니다. 그 안내서가 고객의 손 안에 쥐어졌을 때, 당신의 브랜드는 더 이상 단순한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과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동반자로 느껴지게 됩니다.
결국, ‘마음’이 통해야
브랜딩은 결국, 고객이 당신의 브랜드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의 문제입니다. 따뜻함, 신뢰 그리고 진정성, 이런 감정을 전하는 데 있어 마음이 담긴 글이 가질 수 있는 힘은 생각보다 큽니다. 작은 회사라면 기록과 정리를 시작해 보세요. 고객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는 그 첫 번째 걸음을 내딛어 보세요. 꾸준히 시도하고,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브랜드는 더욱 성장하고, 고객과의 연결은 점점 더 견고해져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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