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교양’은 사람한테 쓰는 단어인데요. 그런데 저는 이 ‘교양’이란 걸 종종 브랜드에도 빗대어 쓰곤 합니다. 처음엔 낯설게 들리실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브랜드도 결국 사람이 만들고 사람과 소통하는 개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브랜드에게도 교양이 필요하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양있는 브랜드란,
그렇다면 브랜드에게 있어 교양이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멋스러운 언행을 하거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브랜드의 진정한 교양은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이해와 시야, 그리고 깊이 있는 통찰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죠.
교양 있는 브랜드는 단순히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고객의 삶에 어떤 의미를 더할 수 있을지,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런 고민은 결국 브랜드의 진정성으로 이어지고, 고객들은 그 진정성을 느낍니다.
교양으로 똘똘 뭉친 브랜드의 모습은 아마 파타고니아가 가장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파타고니아는 단순히 옷을 파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뒷전(?)에 숨은 더 원대한 비전, 그러니까 ‘환경 보호에 대한 깊은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위해 사업을 한다”는 미션으로 실제 매출의 1%를 환경 단체에 기부를 실천으로 옮기는 중. 이런 진정성 있는 행동이 바로 브랜드의 교양이 실천으로 나타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브랜드 더하기 ‘교양’, 방법은?
브랜드의 교양은 급조한 미션이나 비전, 일회성 프로모션이나 휘향찬란한 광고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쌓아온 생각과 경험,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실천(행동)으로 다져집니다. 마치 사람이 교양을 쌓아가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또 브랜드의 교양은 그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교양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교양있는 브랜드들은 구성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구합니다. 독서 문화를 권장하는 건 기본이고, 토론하는 문화도 만들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도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켜켜이 쌓여 교양 있는 브랜드가 다져지는 것이죠.
왜 그래야 하죠?
장황하게 이야기했지만, 사실 브랜드에게 교양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 공헌하기 위해서, 그래야 비로소 여러분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보다 더 나를, 또 우리를 위한 일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교양을 갖춘 브랜드는 눈 앞의 이익만을 좇지 않습니다. 더 먼 관점에서 사람(고객)과 사회, 그리고 환경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갑니다. 눈 앞의 이익은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결과물일 뿐입니다.
세상을 위한다는 건 그 세상에 속해 있는 나 스스로를 위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걸 기억하세요. 이런 교양이 숨쉬는 브랜드야말로 진정으로 사랑받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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