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등장하면서 일선 마케팅 실무자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먼저 생성형 AI를 써서 하루에 수십 개씩 콘텐츠를 찍어(?)내 퍼포먼스를 높이는 분들이 있고요. 또 ‘AI가 다 만들어 주는데 내가 직접 쓰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며 콘텐츠 마케팅 자체에 손을 놓는 분들도 계세요.
저는 이 두 접근법 모두 중요한 지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봅니다. AI 시대의 콘텐츠 마케팅은 단순히 ‘더 빠른 생산’이나 ‘포기’의 이분법적 선택이 아니거든요. 우리는 이제 콘텐츠를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 방식 자체를 재정립해야 하는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생성형 AI 시대의 콘텐츠 마케팅 전략은 변화된 관점에 따라 재편되어야 합니다. 브랜코스가 그 기준을 5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AI의 등장으로 콘텐츠 마케팅에 혼선을 겪고 있던 스타트업, 중소기업 경영자와 실무자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역할 세분화, 협업 관계 만들어야
💬 AI는 뼈대를 세우고, 사람은 결을 다듬는 방식으로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 필요
- AI Draft : 기본 구조와 정보 정리
- Human Polish : 브랜드 톤앤매너 적용과 감성 추가
- Expert Refine : 전문성 검증과 차별화 포인트 강화
과거에는 마케터 한 사람이 기획부터 작성, 편집, 배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AI 시대에는 이런 통념적인 ‘완결형 프로세스’가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죠. AI와의 티키타카(?)가 속도도, 완성도도 더 높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AI가 초안을 쓰고 마케터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불어 넣는 방식.(세분화, 전문화)
더욱 주목할 만한 변화는 AI와 고객이 콘텐츠 메이킹 과정의 능동적 참여자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AI 기반 분석 도구들이 실시간으로 고객의 반응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가 제안되며, 인간에 의해 후속 콘텐츠의 방향성이 결정됩니다. 콘텐츠 제작이 일방향적 전달에서 다방향적 대화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브랜코스에서는 얼마 전 이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임의의 프로젝트에서 AI를 활용해 10개의 원고 초안을 빠르게 생성합니다. 이후 고객 피드백을 가미한 AI의 분석을 통해 원고를 3개로 압축하고, 최종적으로 브랜드 내러티브에 부합하는 하나의 완성본을 만들어 발행했죠.
결과가 놀랍습니다. 전통적인 콘텐츠 제작 타임(주제 회의, 구성 기획, 에디터 스케쥴링, 초안 작성, 검토, 관계자 검수, 디자인 디벨롭, 플랫폼 최적화 편집 등) 대비 제작 시간이 60%나 단축됐습니다. 동시에 완성도가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었습니다.
2. AEO 중심의 전략적 전환
💬 콘텐츠를 만들 때, ‘AI가 긁어가기에 최적인 구조인가?’를 먼저 고민하기
- 각 문단을 ‘질문-핵심답변-확장설명’ 구조로 구성
- 구조화된 데이터(표, 리스트, 인포그래픽) 적극 활용
-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참조 링크 명시
- AI가 이해하고 인용하기 쉬운 명확한 문장 구조
SEO(검색엔진최적화)는 이제 필수 옵션이 되었고,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가 새로운 옵션으로 떠올랐습니다. 사용자들이 ChatGPT나 구글 AI에 질문을 던질 때, 그 답변 속에서 우리 브랜드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으로 자연스럽게 인용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검색했을 때의 변화를 예로 들어볼게요. 기존 포털에서는 10개 내외의 링크나 나열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AI가 이걸 종합해서 직접 답을 주고 있어요. 이런 변화된 정보 탐색, 검색 환경에서 우리가 권위 있는 정보 제공자로 인식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콘텐츠의 구조적 접근이 더 프로페셔널해져야 합니다. 브랜드 소개나 인사, 날씨, 안부를 묻는 클래식한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핵심 질문에 대한 명확하고 가치 있는 답변을 우선 제시해야 하죠. “마케팅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우리만의 깊이 있는 통찰로 답하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전문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트래픽보다 ‘트리거’
💬 이제 중요한 건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콘텐츠’
- 클릭 → 실제 다운로드로 이어지는가?
- 방문 → 북마크나 재방문으로 연결되는가?
- 읽기 → 공유와 추천으로 확산되는가?
AI 이전 시대에는 ‘조회수, 클릭률, 체류시간’ 같은 정량적 지표가 콘텐츠 성공의 척도였는데요. 이제는 다른 차원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른바 ‘콘텐츠가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가(트리거)’가 핵심 지표가 되어야 합니다.
변화의 배경에는 AI가 콘텐츠를 요약해 전달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원본 콘텐츠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현실이 깔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콘텐츠가 AI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형성되며, 궁극적으로 구매나 문의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류의 변화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제서야 허수에 불과한 트래픽에 현혹되지 않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건지도 모릅니다. “이 콘텐츠를 접한 사람이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게 될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죠.
우리 브랜드에도 적용해보고 싶다면?
4. 사람처럼 말하는 브랜드
💬 ‘이 콘텐츠는 누구의 것인지’ 구분되는 브랜드 고유의 문체와 태도
-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관의 일관된 표현
- 고객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
- 문제를 해결하는 고유한 접근 방식
- 반복되는 특정 표현이나 구조
AI가 생성하는 콘텐츠는 문법적으로는 완벽하지만 개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공존합니다. 이 점도 잘 생각해 보면, 역설적으로 브랜드만의 독특한 어조와 관점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어필될 수 있게 된 것이죠. 다시 말해, 개인마다 고유한 화법이 있는 것처럼 브랜드도 자신만의 문체를 확립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 회사는…”으로 시작하는 천편일률적인 인사말보다는, “그런데 말입니다”나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처음입니다만” 같은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화법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이 모든 브랜드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고유한 목소리를 찾는 일이겠죠.
콘텐츠를 만들 때 “우리 브랜드의 창업자가(혹은 우리 브랜드 페르소나가) 직접 이 이야기를 전한다면 어떤 말투를 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보시기 바랍니다. AI는 효율적인 초안을 제공하지만, 그 위에 브랜드의 영혼을 불어넣는 건 여전히 사람의 영역입니다.

5. 유통의 자동화, 지능화
💬 AI 기반 스케줄링, 큐레이션 도구 적극 활용 → 계속 흐르게 해야
- SNS 자동 배포와 타겟별 리마케팅 연결
- 오래된 콘텐츠의 요약/재구성을 통한 멀티유즈
- 구독자 행동 데이터 기반 맞춤형 큐레이션
- A/B 테스트를 통한 자동 최적화
AI 시대가 대신 뭘 찾아주고,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것 외에 가져온 또 하나의 혁신이 바로 ‘콘텐츠 유통의 자동화, 최적화’입니다. 하나의 원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자동으로 변환하고, 최적의 시점에 배포하며, 반응에 따라 적응적으로 후속 콘텐츠를 생성하는 일이 굉장히 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심도 있는 블로그 글 하나가 작성되면 AI가 이를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유튜브 쇼츠 대본, 링크드인 아티클 등으로 자동 변환합니다. 물론 각 플랫폼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디테일한 조정은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AI가 충분히 효과적으로 리라이팅해 줍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일관성의 유지입니다. 플랫폼마다 형식은 달라질 수 있어도 핵심 메시지와 브랜드 톤은 일관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 정리하자면 AI 시대 콘텐츠 마케팅은,
☀️ 속도는 AI에게, 결은 사람이, 전략은 구조에, 차별화는 어조에, 확산은 자동화로.
누가 AI 시대에 콘텐츠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오늘 글에 정리해드린 5가지 핵심을 압축해 만든 답변입니다. 다시 말해, AI는 우리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만들 것인지, 누구를 위해 만들 것인지,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는 여전히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진정성 있는 소통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AI가 만든 완벽하지만 차가운 콘텐츠보다, 다소 거칠더라도 진심이 느껴지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의 콘텐츠 마케팅은 단순히 기술을 잘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브랜드의 본질을 더욱 깊이 탐구하고 표현하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기술은 우리를 돕는 동반자이지, 우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에 특별한 기술과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면 현장에서 쌓인 경험,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 스스로의 패턴을 찾아 한걸음씩 나아가는 정도가 지름길이라는 것이 우리의 오랜 신념입니다. AI 시대에도 이 원칙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그 정도를 걷는 방식이 보다 지능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화했을 뿐이죠.
만약, 빠르게 변해가는 AI 시대에 우리만의 마케팅 전략을 찾고 있다면,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문의 서식을 남겨주세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가장 적합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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